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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스토리] 꽃향기 가득한 원예치료로 힐링해요 notice
    2020-12-18 Hit 461
  •  2020 프로그램 지원사업 |


    입구부터 풍기는 향긋한 꽃향기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그 곳. 시흥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수수꽃다리(이하 수수꽃다리)의 원예치료 수업을 방문했습니다.

     

    원예치료 수업 중 수강생이 카메라에 손을 흔들고 있다.

     

    오늘은 가장 인기가 좋은 ‘꽃바구니’를 제작하는 날입니다. 모두 가위를 들고 꽃 손질에 나섰습니다. 줄기 밑과 가시를 잘라내고 잎은 2개만 남긴 채 다 떼어냅니다. 

    오늘의 주인공 ‘장미’를 빛내주기 위해 멋진 조연이 되어주는 ‘편백’도 손질해봅니다. 손마디로 대충 길이를 재서 자르고 꽃바구니를 돌려가며 둥글게 꽂으면 바구니의 전체적인 높이와 넓이를 정할 수 있습니다.

     

    길선옥 씨가 꽃을 코에 갖다대며 향기를 맡고있다.

     

    수업 끝자리에서 누구의 도움 없이도 척척 해내는 길선옥 씨(지체장애)는 매 시간 출석도장을 찍는 모범생입니다. 

     

    “제가 원래 꽃을 참 좋아하는데요,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다보니 힘들었어요. 그런데 수업에 나와서 꽃을 만지니까 모든 잡념도 고민도 사라지고 너무 좋은거예요. 직접 만든 꽃을 들고 네 바퀴 자동차(전동휠체어)를 타고 집에 가노라면, 그 꽃이 시들기까지 한동안은 제 마음이 행복하고 힐링이 돼요.”

     

    오늘 수업에서 만든 꽃바구니를 보고 웃고있는 조영준씨.
     
    흐뭇한 미소로 안개꽃을 바라보고 있는 조영준 씨(뇌병변장애)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손이 불편한 그는 활동지원사의 도움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테라리움’을 꼽았는데요. 테라리움은 화분에 물을 주지 않고 식물을 재배하는 방식으로, 잎에 물이 많은 다육식물을 활용하고 있답니다. 
     
    “그날 제가 심었던 다육식물이 생전 처음 본 특이한 식물이라 기억에 남았어요. 그리고 식물 주변에 생모래(마사토)를 돌려가며 넣으니까 무늬도 생기고 너무 신기했어요.”
     
    어머니(오른쪽)와 활동지원사(왼쪽)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김세진 씨의 모습.
     
    정신없이 꽃 사진을 찍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옷을 잡아당겼습니다.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김세진 씨(지적장애)입니다. “선생님, 엄마, 할아버지” 할 수 있는 단어는 몇 개 안되지만, 원예치료를 나오는 날에는 수도 없이 단어들을 반복하면서 신나는 마음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Q. 세진 씨와 원예치료 다녀보시니 어떠세요? 
    세진이가 전보다 훨씬 밝아졌어요.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는 걸 좋아하는데, 장난기가 많아서 모르는 사람도 몸을 만지거나 옷을 들추기도 해요. 친근감의 표시죠. 그런데 이런 행동을 이해받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고,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외출이 더 어려워지다보니 장애인이 갈 수 있는 곳이 더 없어졌어요. 그래도 원예치료 오는 날에는 평소 외출보다 더 편안한 마음으로 나올 수 있어서 좋아요. 
     

    Q.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었는데, 많이 아쉬울 것 같아요.

    네 맞아요. 원예치료를 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꽃을 대하니까 마음도 차분해지고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두 달이나 쉬었는데, 한겨울이 되면 장애인들은 감염위험 때문에 외출이 더 어려워져요. 원예치료 수업이 또 열리면 다시 참여할 계획이에요. 너무 기다려집니다. 


    김미애 강사가 수강생들에게 원예수업을 가르치고 있다.
     

    꽃바구니의 장점은 360도 어느 각도에서나 꽃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손길이 닿는 그대로 각기 매력적인 모습으로 완성되고 있었습니다. 작품 완성이 더딘 늦깎이 수강생들을 돕다보니, 김미애 강사의 마음도 분주해집니다.

     

    Q. 수강생들과 소통하면서 수업을 이끌어가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감사합니다.(웃음) 벌써 원예치료 수업을 나간지 8년이 되어가네요. 원예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꽃을 좋아한다“것이에요. 꽃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설명해주면 다들 집중해서 듣고 신기해하고요, 또 눈으로 보고 코로 향기를 맡으니 감각 발달에도 좋고 가위질이 많다 보니 소근육 발달에도 좋아요. 무엇보다 꽃은 보고만 있어도 사람에게 ‘치유’의 물질을 전해주잖아요. 저도 가르친다는 생각보다는 꽃이라는 매개체로 함께 놀고 간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어요. 


    또 장애유형에 따라서 지체장애인의 경우 가위질이 어려울 수 있어서 정교하게 하지 않고 어림으로 길이를 잡는다거나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연구했어요. 발달장애인의 경우 집중력이 부족해서 보호자분들이 도와주시지만 금방 산만해지니까 재미난 소재를 활용해서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요. 첫 시간에 꽃바구니를 했는데 오늘 마지막 수업에도 꽃바구니로 마무리를 하게 됐네요. 

     

    원예치료는 흔히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이용자들의 수요가 높아 꾸준히 수업을 열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수수꽃다리 김수연 담당자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까지 몇 가지 고민이 있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처음에는 비대면으로 진행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장애인분들은 혼자서는 따라가기 힘들어하시거든요. 또 수업 때만 밖에 나오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비대면으로 돌려버리면 외출할 기회조차 빼앗아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언제 코로나가 또 극심해질지 모르니 대신 방역을 철저히 하고 모든 이용자에게 일일이 대면 수업 의사를 묻고, 수업 일수를 앞당겨서 빠르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했어요. 실제로 수수꽃다리 직원들 먼저 ‘퇴근 후에 바로 집에 가기 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시흥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수수꽃다리의 재활 및 여가활성화 프로그램은 한국장애인재단의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라이스클레이(상반기)와 원예치료(하반기)를 진행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센터와 이용자들이 함께 만들어갈 더 좋은 프로그램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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